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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 어렸을 적에 43 -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 1 ~ 8 >

103.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 40대에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지금도 추석 날 밤에 뒷동산 위로 둥실둥실 떠 올라 있던 보름달을 기억합니다. 그처럼 크고 환한 달을 그 후로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모두들 새 옷을 입고 겨울을 위한 새 교복을 입고 웃음이 둥실 둥실 떠오르는 얼굴로 달이 떠오르길 기다렸습니다. 타향살이 하느라 고향을 떠나 있던 가족들이 모여서, 추석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하여 둥실둥실 보름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젠 그처럼 환하고 커다란 달을 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아스라한 추억 만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 달을 보여 주고 그 달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

또순이 어렸을 적에 42 - 5학년 때 반장 이야기 1, 2

102. 5학년 때 반장 이야기 -1 ` 40대에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5학년 때 였습니다. 우리 반 반장은 또순이에게 짖궃게 굴고는 하였습니다. 얼굴이 하얗고 부잣집 아이처럼 생긴 그 아이는 똘마니? 들과 같이 하학 길에 기다리고 있다가 똘마니를 시켜서 놀려 대고는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군청에 산림계에 있다는 이유로 " 땡감 "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 지금 같으면 " 아마도 쟤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 모양인가 부다? " 정도로 생각 했을 텐데 ...... 그 때에는 왜 그렇게 속이 상한지 담임 선생님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물론 그 아이는 혼이 났지요. 그런데 그 후에 곧 반장이 서울로 전학을 간 것입니다. 지금은 그애의 이름은 생각 안나고 오동통하고 하얀 그애 얼굴만 기억 납니다. "..

또순이 어렸을 적에 41 - 추억

101 추억 - 40대에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신작로를 명숙이와 차순이하고 같이 걷고 있는데, 남자애들이 손에 손을 맞 잡고 한줄로 늘어 서서 앞길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상지리 아랫 동네에 사는 애들 이었는데, 그중에서 또순이랑 같은 동네 상지리에 사는 응현이가 제일 만만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제일 끝에서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있어서 얼른 그쪽으로 가서 밀치듯이 다가가니 그만 응현이가 뒤로 밀리면서 길을 열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운동장에 6학년 전체 아이들이 모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쓰레기를 주우라 하여 운동장 여기 저기 흩어져서 줍고 있는데 내 앞쪽에서 줍고 있던 순이가 얼굴을 감싸 쥐면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또순이 어렸을 적에 40 - 베이비 붐 세대

100 이땅의 베이비 붐 세대 - 2002/04/13/11:48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책 보자기 어깨에 질끈 각개 매고 동무들과 학교 가는 길에는 나뭇잎 동동 떠 있는 맑은 개울물이 흐르며, 강가에서는 민물새우와 송사리 떼가 검정 고무신으로 퍼 올려 주기를 유혹하고, 누런 학교 급식빵을 가져 가는 고아원 패거리 들이 가장 싸움을 잘하는 이유를 몰랐던,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생일 날이나 되어야 도시락에 계란말이 하나 묻어 몰래 숨어서 먹고 소풍 가던 날 륙색 속에 누나가 싸준 사과 2개, 계란 3개, 사탕 한봉지 중 사탕 반 봉지는 집에서 기다리는 동생들을 생각하며 꼭 남겨 와야 하는 걸 이미 알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일본 식민지 시절과 6.25를 겪은 어른들이 너희처럼 행복한 세대가..

또순이 어렸을 적에 22 - 반장 네 집에 가는 길

65. 끼리끼리 한쌍 학교가 끝나면 또순이는 상지리 아랫동네에 사는 명숙이와 차순이와 같이 집에 갔다. 같은 길로 뚱땡이 이모 사돈네가 사시는 아름찬 느티나무가 서있는 마을 앞길을 지나 강위에 있는 긴 다리를 건너는데 곽봉호, 이상배, 김기남 이렇게 3명이 갔다, 지나가던 조무래기들이 "끼리 끼리 한쌍! " 하고 놀려 대었다. 특히 부반장이 된 얼굴이 하얗고 통통한 시골과는 어울리지 않는 서울에서 전학 왔다는 이름도 시골에서는 튀는 손현재가 다리 입구에서 아래 학년 아이들하고 기다리다가 목소리 높혀 놀려 대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관심이 있어서 놀려 댄거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그게 챙피 했는지 그때 손현재랑 같이 놀려 대던 아래 학년 아이를 학교 끝나고 혼자 내려 오다가 학교 담 끝나는 곳에서 만난 적이..

또순이 어렸을 적에 39 - 달걀두개

99. 달걀 두개(군서초등 동기 곽봉호글) 집을 지키느라 가끔른 심심해 하시는 어머니에게 닭을 키워 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아버지께서 제안을 하셨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닭을 키우기 사작하면서 어머니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어머니는 산작로에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보다 시간마다 닭장에 들어가 달걀을 빼들고 나오는 일에 더 즐거움을 느끼시는 듯 했다. 처음에 세 마리 였던 닭은 다섯 마리, 열 마리, 스무 마리까지 늘어 갔다. 글쎄, 닭 때문에 우리 가족이 누리는 행복의 양이 늘어 간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 우리는 어느 아이들보다 풍족하게 계란 음식을 먹을 수가 있었고 어머니 대신 닭장 안에 들어가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알을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 안고 나오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어..

또순이 어렸을 적에 38 - 구사일생

98. 구사일생 - 기남이 글임 유난히도 끈질기게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모처럼 청량하고 여유가 있는 휴일이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피래미( 피라미)와의 한판 머리싸움을 벌이기로 했다. 간단한 점심거리를 챙겨 냇가 물 맑은 여울을 찾았다. 1시간 정도를 달려간 냇가는 벌겋게 넘실대던 황톳물이 빠지고 아기자기한 자갈돌과 한가로이 입질을 하며 놀고 있는 피래미( 피라미)가 투명하다. 도착 하자 마자 그동안 쌓아 온 피래미 잡는 노하우를 발휘했다. 장비는 대낚에 파리낚시 바늘, 미끼는 구더기를 썼다. 이 ~~~히! 흘러가는 여울물에 낚시를 던지자 마자 낚시대가 휘청하며 한놈이 걸려 들었다. 옆면이 파랗고 빨간색을 띠어 보기에도 예쁜 간다리다.( 일명 ' 갈라리 ' 라고도 하며 표준말은 ' 불거지 ' 라 했다...

또순이 어렸을 적에 37 - 아프리카 입술이 되었다.

97. 아프리카 입술이 되었다. 바야흐로 벌초 철 한가위 전까지 세 번의 휴일이 남아 있으니 9월 1일은 피크가 되리라. 그런데 제15호 태풍 루사가 훼방을 놓고 있어. 날 잡아 놓은 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랴, 본인은 이틀 간은 해야하는 처지이니 비가 오더라도 강행해야 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지난해 벌초 때의 땅벌 사건이다. 마침 집안 형제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아내, 그리고 대학생인 큰애와 셋이서 하게 되었다. 그 날 해야 될 봉분은 모두 여섯 분상으로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관리해야 할 묘소는 늘어가고관리에 참여하는 자손들은 줄어 들고 ...... 불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도 기계(예취기)를 사용하고 있다 예취기는 매우 힘이 들고 위험하여 다뤄 보지 않은 ..

또순이 어렸을 적에 36 - 친구여 1, 2

95. 1. 2002년 8월 15일 세 번째로 맞이한 군서 초등학교 총 동문회 살랑대며 뿌리는 실비가 동문회 폐막을 아쉬워하듯 피날레를 장식하는 기별 노래 자랑이 마지막 열기를 북돋우는데...... 우리 기를 대표해서 노래 실력을 뽐낸 " 맹꾕이 - 초등 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지어 준 별명 - " 수상을 기대하며 본부석 앞에서 발표를 기다리고 ....... 우리 46회 도어문은 별도의 동창회를 위해 노병호 친구가 운영하는 가든에 모였지. 오리 꽥꽥, 토종닭 구구구구, 움메에에 ~ ..... 푸짐한 안주에 쌉싸한 쐬주, 흥겨운 노래까지 갖출 것은 죄다 갖추어진 주안 상을 마주하며 30명 가까운 동문들은 먹기에, 묵은 얘기에 쉴 틈 없었지. 옥천 재경 향우회 활성화를 위해 발군의 실력과 열정..

Retirement life of JINNSSAM 1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신지 벌써 3년이 되었다. 처음엔 어렸을 때 이야기를 곧잘 하시고는 하였는데 점점 더 어렸을 때 이야기도 잊고 계신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큰 아들 이름을 물으니 모른다고 답하신다. 이름 앞의 두 글자를 대니 그때서야 기억하신다. 사실 또순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도 어머니가 치매 걸리신 이후로 점점 더 어렸을 때 이야기도 잊게 되면서부터이다. 우리 모두는 언제인가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최고로 많이 살아야 100년이다. 세상에서 무엇을 했던지 무슨 일을 했던지 어떻게 성장했던지 결국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면 ' 네 '. 하고 무조건 가야 한다. 아무도 이것을 벗어 날 사람은 없다. 아직 멀고 먼 이야기인 듯 하지만 어머니를 보면서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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