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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9

영동역에서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글쓰기 강제 노역을 하고 있다. 다행이다. 이렇게 안하면 글을 못쓰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쿨쿨쿨 ~ 9싱 22분에 도착해서 11시까지 억지 춘향이라도 글을 쓰게 되었다. 때로는 이런 강제스러움이 필요하다. 쓰는 것보다 안쓰는 것이 편하니까. ㅋㅋㅋ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글쓰는게 좋다면서 게으른 성품은 어쩔 수 없나부다. 부지런히 글쓰는 사람이었다면 벌써 글로 먹고 사는 훌륭한 글쟁이가 됐을지도 모를일이다. 영동역에는 일라이트란 광물이 있었다. 일라이트란 광물도 시간이 있으니까 들여다 보게 된다. 사진으로 자세히 찍어 놓았다.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 기차가 들어올거라고 아나운스 맨트가 뜬다. 재빨리 챙겨 넣고 기차를 탔다. 무궁화호. 언제 타봤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30대인가? .. 2022. 7. 19.
기차를 놓치다. (영동역) 서쪽 하늘에 아직 해가 붉다. 물길을 찾는다고 하천을 따라가다 용두공원에 먼저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던 중학교 여학생들에게 물었다 "몇학년?" "중학교 1학년요." 아무래도 평생 중학교 학생들과 지내서인지 아이들하고 말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너네 중학교 1학년은 몇반까지 있어?" "5반까지요." "한반에 25명쯤이면 1학년이 100명쯤 되네?" "3학년은 6반까지 있어요." "고등학생은?" "고등학생은 모르겠어요." "나 4학년 때 크리스마스에 학용품준다해서 교회를 갔었거든? 안받은 사람 손들어해서 손들고 저 안받았어요 했더니 다음주에 오면 줄게 하더라구." "다음주에 갔더니 신년이라서 합동예배를 드리는데 교회 벽에 구하라. 구해질 것이요. 두드리라 열릴 열릴 것이요 써있는데 저게 무슨 .. 2022. 7. 18.
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영동) 드넓은 강이었다. 푸르른 물이 넘쳤났고 강가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돌들이 가득 깔려 있었다. 영숙이 동생 또돌이는 강에서 헤엄치다가 빠져 죽을 뻔하였다. 강가에 또돌이를 가운데 두고 모여 있던 아이들이 떠들어 댔었다. 영숙이는 집에 와서 엄마한테 또돌이가 물에 빠져 죽을 뻔했었다고 일렀다. 늘 강에서 놀던 또돌이는 까맣고 배가 뽈록하게 나온 어린애였다. 강을 찾아서 영동역을 떠나 헤맸다. 길 끝에 강둑처럼 생긴 모양이 보이길레 얼른 올라가 보았더니 하천이었다. 7살 영숙이가 기억하던 푸르른 강물에 뽀얀 얼굴처럼 생긴 강돌이 깔려있는 곳이 아니었다 . 하천에는 풀이 가득 깔려있다. 어딜가나 있는 하천가에 산책로가 있다. 물은? 물속에 가득한 이끼 속에 물이 얹혀져 있었다. 물이 주식이 아니라 마치 이끼가 주.. 2022. 7. 17.
물을 찾아서 (영동군) 영동역 ~ 영숙이가 7살 때. 학교가 끝난 오후에는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영동역으로 갔다. 엄마가 기차 타고 청주에서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 매번 실망했다. 개찰구에서 나가는 사람의 표에 구멍을 내주고 들어오는 사람의 표를 받는 역무원 맞은 편 석조로 만든 출입구에서 한사람 한사람의 얼굴을 살폈다. "누구 기다리니?" "엄마 기다려요." "이제 다 들어왔는데 오늘 안오시는가 보다." "네." 영숙이 키보다 조금 작은 높이의 턱에 손과 얼굴을 올리고 마지막 사람까지 살피고 나면 역무원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표를 검사하는 역무원 곁을 떠나 영동역 출입문 유리창이 있는 어둡고 진한 고동색 나무 문에서 역광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는 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기다리는 집을 향하여 종종 걸..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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