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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1

스물세살의 수채화 25. 따스한 겨울 겨울은 여전히 따뜻하기만 했다. 아마도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린 모양이다. 밀려 버린 시간 때문에 겨울이 지난봄에나 추워지려는가보다. 유난히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 영숙이는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지만 어렸을 적 외갓집에서 외할아버지가 소리하시는 것을 들으며 따뜻한 아랫목에서 아슴히 잠들 때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기분좋게 무엇인가가 영숙이를 감싸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창 밖으로 조용히 눈이 내려 온다. 하늘하늘 ~ 영숙이는 창문앞에 서서 초록색 원피스 양쪽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Saint - Saens - Cello Concerto No. 1)을 듣고 있었다. 섬세하게 떨려 나오는 고은음색이 창밖의 눈과 어울려 따뜻한 실내를.. 2022. 9. 2.
스물세살의 수채화 24. 풍성한 눈 푸짐한 눈 내리는 소리. 눈을 받아들일 준비가 없는 영숙이에게는 정말 쓸쓸하고 차갑기만 한 눈발들. 창 밖에는 여전히 바람 소리가 몰려다니고 홀로 선 아름드리 버드나무에 그 긴 가지들이 바람에 맞추어 눈송이 사이사이에서 춤을 춘다. 창문 앞에서 영숙이는 여전히 가슴을 앓으면서 무엇인가 목마르게 기다리며 서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가슴으로 텅 비어 쓰라린 가슴으로 자신의 작은 숨소리를 듣는다. 저쪽 길로 잔뜩 웅크린 선생님의 모습이 나타났다. 땅을 보며 급히 걷는 걸음으로 면사무소 문을 들어서서도 이쪽은 바라볼 생각도 안 하고 여전히 땅을 내려다보며 걷는다. 그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며 미소 짓고는 돌아서서 영숙이는 책상 앞에 가 앉았다. 책을 들고 이쪽 사무실로 건너온 선생님.. 2022. 9. 1.
기차를 타다. 엄마를 만나러 간다. 원래는 지난주 금요일에 가기로 했는데 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게 버릇이 되어서 일어나니까 9시다. 지난주에 원룸 페인트 작업을 했기 때문에 피곤하기도 했었다. 살짝 몸살 기운도 있었기 때문이다. 전화를 해서 몸살 기운이 있어서 못가겠다고 전화를 했다. 엄마는 크게 걱정을 하셨다. "약 잘 챙겨 먹어라." "네 ~ 담주에 갈게요." 어제 오랫만에 집에 앉아서 컴퓨터로 티스토리를 쓰려니까 엉덩이가 들썩 들썩 그동안 페인트 칠하랴. 시간이 나면 카페에 앉아서 티스토리 쓰랴. 나름 바빴나보다. 아침은 사과와 포도 식빵을 두쪽을 구워서 식빵에다 코스트코에서 산 꿀과 플레인 요구르트를 얹어서 먹었다. 생바나나가 들었다는 우유도 한병 마셨다. 점심 때가 다가오니까 점심을 만들어야 하는데 만들..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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