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example.com/url/to/amp/document.html"> '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카테고리의 글 목록 (3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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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409

가계부를 적으며 (이종화씀. 전 화정실업고등학교 교사. 처용수필 제2호. 1996년 겨울 ) 연초에 시작하는 가계부 적기, 쓰윽 훑어 넘기면 내 가계부는 콩나물, 풋고추, 마늘, 대파 따위의 기본 반찬거리로부터 낙지, 쇠고기, 인삼들에 이르는 값비싼 항복들고 간혹 적혀 있다. 서너 달이면 벌써 가계부는 닳은 표지에 온갖 영수증이 덕지덕지 붙여져 있어 배가 불룩하다. 가계부를 적을 때 나는 가급적이면 생각나는 모든 항목을 옮겨 적는다. 시내 버스 요금에서 빨래집게 사고 남은 거스름돈까지, 간혹, 한 두 가지가 생각이 안나, 어디다 썼을까 한동안 고민하기도 한다. 그래도 생각이 안날 때 적은 돈이면 콩나물에 덧붙이고 제법 돈이 비면 쇠고기나 인삼을 한 근 더 산 걸로 적기도 한다. 책임 없는 행위긴 하지만 사소한 몇 푼에 .. 2020. 12. 29.
존재의 이유 (이종화씀. 전 화정실업고등학교 교사. 처용수필 제2호. 1996년 겨울 ) 언제부터인가, 이른 아침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할 때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려 온다. "누가 이 시간에 피아노를 치는 것일까?" 출근 시간마다 홈통을 타고 내려가는 물소기, 변기 물 내리는 소리 따위로 우웅거리던 내 귀는 그 맑고 분명한 소리에 놀라 소라기 된다. 소라가 그 소리를 듣는다. 이 가을 아침에 베에토벤의 '열정'을 연주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피아노 곡조에 마음이 알싸해져 나는 눈을 감는다. 반쯤 눈을 뜨고 아이샤도우를 그린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눈썹을 그린다. 눈썹 꼬리는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할 즈음이면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작은 촛불 하나 오롯이 감싸고 있는 그의 손이 떠오른다. 인하. 대학 졸업 후 많은 시간 .. 2020. 12. 28.
청국장을 만들었어요. 30~40대 한참 애들 키울 때 가을이면 노랑콩을 사다가 청국장을 만들었다. 일단 햇콩을 사서 잘 씻은 다음 하루정도 물에 불린다. 물에 불릴 때 적당히 불리면 안되고 완전히 불어서 더 이상 불지 않을 때까지 불린다음 정수기 물을 받아서 콩이 잠길정도로 넣고 끓인다. 처음에는 센불로 끓이다가 어느정도 끓고 나면 콩불로 바꾸어서 적당히 삶는게 아니고 충분히 삶아져 쉽게 으깨질 정도로 삶는다. 되도록이면 자연소재인 대나무로 만들어진 소쿠리에 뜨거울 때 담고 논바닥에서 가져온 지푸라기를 잘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것을 위에 얹고 소쿠리 뚜껑을 덮어준다. 바닥 쪽에 타올을 두겹이상 놓고 소쿠리 겉면을 타올로 감싸준후 집에서 안쓰는 이불로 여러겹 덮어준다. 결혼 때 친정엄마가 사준 담요와 신혼 때 쓰던 이불을.. 2020. 12. 25.
티스토리에 올린 동영상이 모조리 삭제 됐어요. 3주 전 부터인가 동영상이 업로드가 안되었다. 티스토리 쓴지 이제 1년. 2019년 9월부터 쓰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단순 글만 써서 올리다가 조금씩 보통 사진을 올리고 20년 여름부터 동영상을 찍어서 조금씩 올리기 시작하였다. 동영상 찍는게 쉽지 않았다. 한 10 ~ 15개쯤 찍으면 한개쯤 올릴 만 하게 찍히는게 사진보다 더 어려웠다. 사진은 무조건 많이 찍어놓고 그중에서 쓸만한거 1 ~3개쯤 골라서 올리면 되는데 동영상은 찍는거 부터 수월하지가 않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일도 아니지만 "라때" 사람에게는 그 조차 쉽지 않았지만 계속하다 보니까 조금씩 늘기는 하였다. 10월에는 폰이 잠겨서 그동안 대공원의 4계절을 올리려고 찍어 놓았던 사진들이 다 날라가 버려서 그걸 복구한다고 11월 한달 내내 끌탕을..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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