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해, 진해, 수많은 벚나무들의 행렬. 고운 연분홍 꽃잎들이 지천으로 날리던 몽환의 4월도 가고, 꽃잎 떨어진 자리의 붉은 생채기들을 어루만지며 치유의 푸른 잎들이 솟아 올라 오월 신록의 계절을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편지를 드리고 싶었는데, 한동안은 몸이 아팠고, 다음엔 하늘 일 없이 바빴고 또 새롬 아빠 때문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제가 시집을 읽으며 몇 마디 메모해 둔 것을 보고 새롬 아빠가 너무 과장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시에 대해 제가 뭘 알겠습니까. 어쨌든 그냥, 읽으면서 아무렇게나 끄적거려 놓은 것이지만 그중 한 마디라도 쓸모 있는 말이 있기를 바라면서 보내 드립니다. 짬짬이 읽었지만 아직 다 읽은 것 같지 않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와 나중 읽을 때의 느낌이 다르더군요. 오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