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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두 딸과 가는 가을 여행(문의 마을)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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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딸과 가는 가을 여행 ~ 울 엄마와 함께 ...문의 마을 >  

 

엄마가 병원에서 퇴원한지 벌써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쫑숙이를 용문 지하철 역 밖 약국 앞에서 만나서 엄마 집으로 갔어요.
엄마가 준비를 다하고 기다리고 계셨어요.  휠체어 타고 다니시던 울엄마는 이제는 천천히 걸어 다닙니다.

책장에서 40대에 문학 동호회를 하면서 발행했던 책을 찾고 또 40대 때 발간했던 시집을 찾아 냈어요. 엄마가 찾아 낸 책을 물 휴지로 천천히 닦아 내시네요.

쫑숙이의 미니 자동차를 타고 대청 호수에 있는 문의로 왔어요.
왔다리 갔다리 ~
길을 찾아서 헤매이기는 했지만 늘 있는 일이라서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는 않았어요.

문의에 와서 식당을 찾아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어느 길인가? 청남집이라는 상호가 보였는데 괜히 맛집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차를 돌려서 찾아 들어 갔어요.

맛집 맞네요.

돼지 불고기를 그렇게 맛나게 구워서 주실 수가 없네요.
쌈에 해초 나물에 산나물에 호화로운 점심을 엄마와 함께 했어요.
오면서 이런 일 저런 일 투닥 투닥 하면서 도착 했는데 엄마는 오랫만에 본 jinnssam 편을 드는데
"엄마 그러지 마세요. 여기서는 쫑숙이가 일등이니까 무조건 쫑숙이 편 드세요. 쫑숙이가 최고예요. 어쩌다 한번 오는 나는 왔다가 금방 가지만 쫑숙이는 계속 보잖아요. 그러니까 쫑숙이가 최고예요."

배부르게 먹고 영수증 리뷰를 쓰면 보리 튀밥으로 만든 박산을 준다기에 열심히 리뷰를 썼어요.
"그렇게 열심히 안 쓰셔도 됩니다. 대충 쓰셔요."
"아니요. 3000원 버는 일인데 열심히 해야지요."

리뷰를 쓰고 보리튀밥 박산을 받아 나와서 맛있게 냠냠
좋으네요.

문의 마을을 한바퀴 돌아 보았어요.
작은 읍내였지만 너무나 맑고 깨끗한 공기에 정말 이쁜 전원 주택도 많고 멋진 건축에 넋을 잃고 사진을 팡팡팡
처음에는 죽이게 이쁜 고양이 사진을 찍는다고 내렸다가 담밖을 빙글 빙글 빙글 사진 찍느라 돌아 다녔어요.

쫑숙이가 또 쓸데 없이 산으로 난 좁은  임도를 따라 작은 차로 뽈뽈뽈 기어 올라갑니다.

"고만 가자. 무섭다."
"뭐가 무서워? 엄마하고 언니하고 세사람이나 있는데 뭐가 무서워?"
"차가 무서워. 너무 작아서 무서워."

한참 올라가던 임도가 내리막길로 들어서는데 대청 호수의 맑은 물이 눈 앞에 갑자기 나타납니다. 임도 인줄 알았는데 종손 묘지까지 내 놓은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었네요.

후진
삐비빅
삐비빅

다시 내려와서 동네를 한바퀴 천천히 돌아 다닙니다.
초등학교가 제법 큰데요? 아이들이 많이 있으려나? 잠깐 생각해 봅니다.
잘 지은 전원 주택이 많은 동네네요. 문의라는 동네는

동네 한가운데 향기나무커피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 갔어요.
뒷뜰이 너무 이쁘고 실내도 너무 예쁘고 커피 볶는 냄새는 더 좋은 카페 였어요.
주인장 말씀이 벌써 11년 되었다고 하시네요.

수제 대추자, 생강차, 흑임자 차를 시켰는데 직접 만들어서 파는 수제차라서 그런지 정말 부드럽고 향기롭네요.

맛있는 차를 마시는데 엄마가 퇴원하지 한달됐나? 그러는데 쫑숙이가 한달은 두달이야. 하면서 열을 내는 거였어요.
ㅎㅎㅎ
넌 엄마가 한달이라고 말했다고 무쟈게 혼내내 왜 그케 화를 내면서 혼내는 거여.
가만보니까 쓰잘데 없는 데에서 엄청 화를 내고 정작 화를 내야 할데에서는 화를 안 내내.
그러네. 너무 큰일에는 어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고 화도 안나는데 아주 작은 일에 집착하면서 화를 내네.
그럴 수 있지.

엄마가 화장실에 간다고 합니다.
쫑숙이가 따라 가네요.
jnnssam은 티스토리를 쓰고 있어요.
화장실 다녀와서 쫑숙이와 엄마는 이쪽 마당까지 안오고 저쪽 출입문 근처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조잘 조잘 조잘

벌써 서리가 내렸어요.
길가에 꽃들과 고추가 시들 시들 시들
가을이네요.
잘익은 대추와 감나무와 모과가 주렁주렁주렁
완전한 가을이어요.
노오란 들국화와 하얀 야생 들국화와 단풍들이 넘넘넘 예뻐예뻐예뻐.

가을이 익어가네요.
가을이 깊어가요.
가을이
가을이
가을이

70이 다 되어 가는 늙은 두 딸과 90이 다 되어 가는 더 늙은 엄마가 가을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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