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에서 시가 사라졌다. 지하철 역 유리창에 보이던 시들이 싹 지워졌다. 한편 또는 두편의 시가 위로가 되어 주었더랬다. 실생활하고는전혀 상관없지만 인간은 그저 밥만 먹고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게 문제다. 때로 한줄의 글이 한편의 시가 위로가 된다. 메마른 도시 한가운데에 아직 시 한자락이 날아 다니고 있구나! 섭한 마음에 이리저리 ~ 고개를 기웃기웃 ~ 하릴없이 승객 주의 사항과 비상문 여는법등을 읽고 사진으로 찍었다. 시 한귀절 대신. 건너편으로 지하철이 두번이나 지나갔는데 이쪽 벙향의 지하철은 도착을 안한다. 사람들이 차곡차곡 지하철 문앞으로 줄을 서서 줄을 지어 기다린다. 드디어 국악 한자락 지하철 도착음이 들린다. 허우대가 멀쩡한 잘생긴 청년이 지하철 문앞에서 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