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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0

탄천의 주인들 비둘기들이 다리 밑을 차지하고 구구구 뚱뚱하고 걸어 다니기 좋아하는 비둘기들이 구구구 날아 다니는 쥐라고 비하되는 비둘기들이 구구구 올림픽에서, 월드컵에서, 무슨무슨 행사 때마다 하늘을 장식 했던 비둘기들이 구구구 비둘기들이 너무 많다고 모이 주지 말라고 번식력이 너무 좋다고 비둘기들이 쫓겨나서 탄천의 다리 밑에 모여 살면서 구루룽 꾸구궁 이제 갈 곳 없고, 돌봐 주는 이 없는 비둘기들이 제 몫을 다했다고, 이제 필요 없다고, 갈 곳 없이 다리 밑에 모여 앉아서 구르릉 꾸궁 탄천에 붙어 있는 경고문. 먹이를 주지 마십시요. 먹이를 주시면 생존 본능이 떨어집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비둘기는 안보이는 곳에 즈들끼리 모여서 꾸르릉. 똥을 싸서 지저분한 혐오동물이 되어 비둘기가 싫어 하는 약을, 발을 디디지 못.. 2020. 6. 22.
편지글 34 1. 가정 통신문 안녕하십니까? 귀댁의 자제분을 맡아 교육하고 있는 제5*사단 신병 교육대대 4중 대장입니다. 먼저 지난 2006년 4월 20일에 입대한 자제분이 신병교육을 잘 받고 있음을 알려 드리며, 저희 부대에서는 귀댁의 자제분을 대한민국 육군의 훌륭한 군인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소정의 신병교육 훈련에 정성을 다하고 있으니 부모님께서는 안심하시고 이 나라를 수호하는 참된 군인이 되도록 격려와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곳 신병교육대대에서 교육과 훈련은, 귀댁의 자제분이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것이라 다소 생소하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군대 또는 많은 내. 외형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참된 군인으로서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할 것입.. 2020. 6. 21.
편지글 33 1. 부모님께.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군 생활도 어느 정도 적응돼서 힘든 일도 없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27일에 휴가를 나가는데 빨리 만나고 싶고 빨리 집에 가고 싶습니다. 겨울이 돼서 날씨도 춥고 감기 걸리기도 쉬운데 몸 건강히 잘 지내셨으면 합니다. 다음 주에 집에 가면 맛있는거 많이 사 먹고 현아랑 엄마도 방학이니까 재미있는 곳에도 많이 놀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다음 중대가 되면 군생활이 더 좋아질테니 제 걱정은 이제 하지 마시고 앞으로 자주 전화하겠습니다. 몸 건강히 계시고 군생활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들 올림. 2. 사랑하는 아들에게 네 책상에 앉아 편지를 쓴다. 이현아는 셤 공부하고 아빠는 헬스 가구...... 네 사진이 끼워져 있는 액자에 이런 말이 써 있군. ".. 2020. 6. 20.
은퇴 후 ~ 이제 은퇴 후 만 3년 햇수로는 4년.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일요일처럼 느껴진다. 예전에는 일요일이면 모두들 모여 있어서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조용하다는 게 다르다. 조용하다가 학교에서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차임벨소리가 들리면 오늘이 일요일이 아니고 학교 가야 하는 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젊었을 때처럼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절약할 궁리는 안하지만 몸에 밴 습관이라서 절약을 쉽게 버리지는 못한다. 나쁜 건 아니지만 또 그렇게 칭찬 할만한 것도 아니다. 쓸 때 쓸 줄 모르는 것도 바보. 그렇지만 절약해야 함에도 제대로 절약이 안 되는 게 있다. 바로 시간이다. 젊었을 때는 늘 시간에 쫓기어서 어떻게 빨랑빨리 빨리 마치고 쉴까 궁리를 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를 궁리한다... 202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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