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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야기 - 커피 명가 양남

by 영숙이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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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명가 양남 >    

 

울산에서 살면서 좋은 점은 바다가 가까이 있어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다는 것.

아가씨 때에도 힘들 때면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바다를 찾았다.
그저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좋았다.

지금도 주중에 힘든 일이 있었다해도 주말에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있으면 주중의 스트레스가 날라간다.

일상생활에 지지고 뽂고 시달리다가 바다를 바라보면 바다처럼 마음이 넓어진다.

태평양 어디에서부터 달려온 파도가 눈앞에 철석이며 부서지는 것을 바라보면 지지고 뽂던 일들이 흔적없이 철석이며 부서진다.

아마도 이런 마음은 나뿐만 아니리라.
날씨가 따뜻해지니 정자 바닷가로 나가는 차량 행렬이 어디까지 이어진다.
우리도 그 행렬에 끼어서 점심을 정자에서 먹기로 하였다.

정자 신명 횟집.
2인 모듬회가 4만원.
밥2개에 음료수까지 시켜도 44000원.
생선 매운탕과 미역국은 공짜로 나온다.
참기름은 항상 테이블 위에 놓여 있어서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
초장이나 와사비 그리고 마늘을 못먹는 상황에 참기름을 먹고 싶은 만큼 눈치 안보고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이러저러해서 자주 찾고 있는데 그런사람이 많은지 점심때나 저녁시간에 찾아가면 자리가 없다.
점심이 시작되기 전에 가던지 아니면 점심 시간이 끝날 무렵 가던지 저녁 시간 전에 가야 자리가 있다.

별말 안했는데 지난 주부터 오늘 낮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정자에 있는 신명 횟집으로 향한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에는 맛있는거 먹고 뷰맛집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게 쵝오.

회를 먹으면서 지난 번에 갔었던 횟집 이야기가 나왔다.
주전에 있는 횟집인데 대. 중.소에 2인용 소자가  60000원.
접시는 큰데 회가 얇게 깔려 나왔다.
다 먹고 났는데도 배가 고팠다.
매운탕은 별도로 가격을 지불하고 주문해야 한다.
참기름 좀 더 달라고 하는데도  눈치가 보였다.
음료수 한병과 매운탕 없는 밥 2 그릇을 먹고 64000원을 계산하는데 배가 부른게 아니라 오히려 배가 고팠다.

음식점에서는 카운터 앞에 서서 계산을 할 때 다음에 또 올지 아니면 그만 올지가 결정
된다고 한다.
내는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면 다음에는 발걸음을 안할 것이고 내는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면 다음에 또 오고 그러다가 단골 집이 되는 것이다.

참기름 좀 달라고 하는데 눈치가 보이고 주는 참기름이 성냥 꼽재기 만큼 이라면 또 오고 싶을까?

음식 장사는 얼마나 단골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
결국은 한번 온 손님이 또 와야 장사가 되는 것이다.
단골 손님이 자신의 손님을 데리고 왔을 때 그리고  데리고 온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데리고 오고 그렇게 데리고 온 손님이 단골이 되면 점점 더 손님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지난 번에 갔었던 횟집은 30년 동안 어부요 횟집을 운영 했다고 했다.
집도 자신의 집인데 세를 놓았다가 이사를 나가서 자신이 들어와서 장사를 한다고 한다.

보통 우리는 그 사람의 경력이나 한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보다는 얼마나 지금 여기서 가성비 높게 지불하는 비용 대비 충분히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만족감을 주면 계속 단골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는 오지 않을 뿐이다.

신명 횟집은 작은 접시에 회를 알차게 담아 내온다.

회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지만 회를 먹고 나서 나오는 미역국과 매운탕도 맛이 있어서 배가 불러도 밥을 꼭 챙겨 먹게 된다.
나오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니. 정말 잘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시고 오래 오래 먹으러 올 수 있게 해주세요."
"네. 네."

주인 사장님이 좋아하신다.
음식점을 나서는데 철희가 전화를 했다.

"화장실 갔다 올께."

음식점 문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가게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돈나무를 보면서 다시 가게로 들어 섰다.
돈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이파리를 줍기 위해서.
돈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이파리라도 가게에서는 돈나무라고 못가져가게 한다.
이번에는 챙겨 가야지.

떨어져 화분위에 얹혀 있는 이파리들을 챙겼다.
주인 아주머니와 주방에 똑 같이 생긴 아주머니가 내다 본다.
눈이 마주친다.
뜨끔.

아무렇지 않은 척 아주머니들이 안보일 때 떨어진 이파리들을 주워 주머니에 넣고 음식점 문을 나섰다.

재미 있다.
돈나무는 화원에 가면 얼마 안주고도 큰 나무를 살 수 있다.
굳이 저 가게 아니라도 많이 있는게 돈나무.
그런데 대박 음식점에 돈나무 이파리를 굳이 주워오는 이 심보는 뭐지?

 

'사장님 죄송해요.
허락 안받고 주워왔어요.
지난 번에 물어 봤다가 혼난적 있어서요.
이번에는 몰래 ㅎ~' 

 

인간의 본성은 이기기가 참 힘들다.

차를 타고 바닷가를 따라 양남에 까지 왔다.
요즘 철희와 함께 바닷가에 있는 카페를 섭렵한다.
한번 가본 카페는 되도록이면 안가려고 한다.
정말 마음에 너무 꼭 들어서 또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니라면 굳이 가본 곳을 가려고 하지 않는다.

새롭게 더 좋은 카페가 자꾸 자꾸 생겨나는데 올 때마다 새롭게 생긴 새로운 카페를 가려고 한다.

그렇게 해도 새롭게 생겨나는 카페를 다 못가본다.

양남에 새롭게 생겨난 아니 이전부터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처음 가보는 커피명가를 왔다.
뷰맛집.
요즘 카페는 뷰맛집은 기본이다.

커피 명가는 풀빌라와 함께 풀빌라 모텔 1층에 그리 크지 않은 카페지만 바닷가 뷰는 정말 끝내준다.
예전에는 그냥 바다만 바라보고 앉아 있다가 온다면 요즘은 이쁜 카페에서 멋진 바다 뷰를 보면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온다.

참 좋다.
옆에서 열심히 졸고 있다.
저절로 졸리는가부다.
jinnssam도 티스토리를 쓰고 있지 않다면 지금쯤 자던지 졸고 있을 것이다.

바다가 전면으로 보이는 전면 창 앞에서 멋진 바다 풍경을 보면서 글을 쓰는게 정말 좋다.

옆에서 졸고 있는 사람이랑 같이 있어서 더 좋다.

감사하다.
꼭 소유해야만 행복한가?

카페 해본 사람으로써 말한다면 카페를 소유한다는 것은 경영을 의미하는 것이고 경영을 한다는 것은 관리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고 따라서 귀찮은 일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 궤도에 오른다는 것 그것 자체도 쉽지 않다.

 

아무리 소유한다 한들 누리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랴.
이렇게 와서 느끼고 누리고  ~

예쁘다.
좋다.

이것이 쵝오다.
예쁜 뷰 때문에 이리 저리 사진을 찍고 티스토리를 쓴다.

건강해서 맛있는거 먹으러 올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 
건강해서 멋진 뷰를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감사하고 ~
이리 저리 둘러보며 감사할 조건을 찾아보면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행복한 척,

감사한 척,

즐거운 척,

기쁜 척,

감격한 척,

척,

척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마음 속에 있는 성령님은 우리가 척인지 아니면 정말 그런 마음인지 아닌지 잘 아신다.
잘 알게 하신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 날.
특별한 하루를 허락하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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