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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오랜 친구 사이
또순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
그분은 더운 여름 날이든지,
혹은 추운 겨울이든지
때때로 또순이네 집에 들러서 화장품을 팔고는 하였습니다.
팔러 온 사람도 팔러 온 것 처럼 보이지 않았고
사는 사람도 사는 것 처럼 보이지 않고
그저 그렇게 사는 이야기도 간간히 비치고
그러다가 화장품 한 두가지 두고 가고
외상 장부에 기입하고
어느 날은 또순이 엄마가 외상 값을 주기도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다닐 때에도
그 분은 가끔씩 그렇게 또순이네 집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또순이네 집은
아파트로 이사 갔다가
다시 주택으로 오기도 했고
또순이는 객지로 나가 취직을 했습니다.
여름 방학이 되어 집에 오면
그렇게 그분이 들리셨고
또 새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땀을 식히시다가
낯이 익은 또순이네들을 아는 척 하셨고 또순이네들은
그냥 얖집 아줌마 놀러 온 것처럼
무덤덤히 인사를 하고 지나쳤지요.
세월이 흐르고 ........
30년이 지났네요.
어느날 또순이가 친정에 가니
그 분이 머리가 하얗게 되어
또순이네 친청이 여러번 이사를 했는데도
친정 안방에 계시더군요.
옛날처럼 두분이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뵈면서
사람들 사이에 저런 관계도 있구나!
저토록이나 오랜 새월을
저토록이나 오랜 새월을
남남인데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낼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 했답니다.
요즘 새대들은
곧 다시는 안볼 것처럼
처신하는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헐뜯고
비웃고
이겨야 되고
앞뒤로 재고
어떻게 하면 이용 할 수 있을까
이용할 방법만 찾다가
뒤돌아서면
타인이 되어 교제가 끊어지는
서글픈 세대들 .......
비웃고
이겨야 되고
앞뒤로 재고
어떻게 하면 이용 할 수 있을까
이용할 방법만 찾다가
뒤돌아서면
타인이 되어 교제가 끊어지는
서글픈 세대들 .......
또순이도 이제 이 나이가 되니까 ,
지금까지 곧 어디론가 떠날 것처럼 살아 왔는데
이제는 뿌리를 내리고
진지한 교제를 나누며
화장품 아줌마처럼
오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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