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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울산 대공원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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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 

 

 이제 울산 대공원이 나이를 먹었다. 2002 월드컵을 치렀으니 최소한 22년이 넘었고 약 25년쯤 되었을 것이다.

 

 대공원이 있기 전에는 그곳에 제법 큰 연못이 있었다. 한번은 연못에 하얗고 커다란 해오라비가 쓰러져 있었는데 보니까 다리가 부러져서 날지를 못하였다. ㅈ집으로 안고 와서 다리에 소독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고 물을 주고 잡아온 잠자리도 주었다. 제비 다리를 고쳐주는 흥부의 마음으로 잘 치료해 주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서 돌아다니길레 밖에 나가서 날려 보냈더니 잘 날아갔다.

 다음부터 연못에 가면 혼자 외로이 한쪽 다리로 서 있는 해오라비를 볼 때마다 우리가 날려보낸 새가 아닐까 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보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한번은 잠자리를 잔뜩 잡았다. 채집망으로 잡아서 채집통에 잔뜩 넣어가지고 집에 와서 다음날 다 날려 보내려고 열어보니 아뿔싸 ~ 그 많은 잠자리들이 다 죽어 있었다. 정말 미안했다. 잠자리는 잡은 다음 집에 오기 전에 다 날려보내야 했었다. 갇혀서는 하루도 못견디고 다 죽는걸 그때야 알았다. 다음 부터는 잠자리를 잡으면 채집통에 넣었다가 집에 오면서 다 풀어주고 왔다.

 

 이제 공원이 된지 25년이 되어서인지 나무가 제법 우거지고 양쪽으로 심은 나무들이 타원형으로 나무 터널을 만들어주고 있다.

 나무들이 너무 커서 햇볕이 잘 안들어오는 탓인지 이끼가 많이 끼고 또 풀들이 있는 곳에는 버섯이 잔뜩 피어 있다. 이즈음 장마철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뽀얗고 하얀 느타리 버섯 같은 것도 있고 아주 예쁜 노오란 색이 독버섯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이상도 하지.

 한번 버섯을 바라보기 시작하니까 버섯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자꾸 버섯만 바라보게 되고 버섯만 찾게 된다.

 '저걸 따서 버섯국을 끓이면 맛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까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도 같다. 한편으로는 야생 버섯을 요리해먹고 잘못된 일가족 뉴스도 생각난다. 버섯을 잘 아는 사람이거나 버섯 재배를 하는 사람이외에는 함부로 야생 버섯을 채취해서 식용으로 사용하면 안된 것 같다.

 

 버섯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눈을 들어 싱그러운 나무들의 잎새를 올려다보았다.

 하늘을 나무들이 전부 가리고 있다.

 초록 잎새 사이로 가려진 하늘이 보인다.

 그래, 하늘을 바라보면서 가자.

 

 요가 호흡 실시.

 들이쉬고 내쉬고 ~ 어쩐지 몸속에 있는 나쁜 기운들이 빠져나가고 나무의 초록초록한 좋은 기운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

 배도 부풀렸다 가라 앉히니까 배에 근육도 좀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몇번 왔다고 ~

 그래도 더 부풀어 오르지는 않겠지. 올챙이 배처럼 부풀어 오를까봐 걱정 된다. 지금도 조금 올챙이 배가 되어 있다.

 

 집 가까이 이렇게 좋은 대공원이 있는데도 맨날 숨쉬기 운동 밖에 안하는 ~

 운동하는 거 싫어 ~ 숨쉬기 운동이라도 하는게 어디여? 그렇게 말하면 할말이 읎네.

 오랫만에 새벽에 대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처음으로 체중이 7자 이하로 내려왔다. 앞 숫자는 상상에 ~

 

 최소 이틀에 한번씩은 운동하러 어쨌거나 나설 요량이다.

 심각한 운동 부족에서 벗어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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