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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 어렸을 적에 87 - 선생님 1,2,3,4,5

166. 선생님 1,2,3,4,5 1. 선생님 1 - 배석칠 선생님 선생님은 군서 초등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으셨다. 생각해보면 교육대학이 그때에는 2년제 였으니까 졸업하고 군대 갔다오면 23살. 아니면 21살. 결혼하셔서 바로 오셨다고 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20대 초반이셨다. 그러면 지금 살아 계시면 70대 중반의 연세. 선생님은 젊은 선생님이셔서 여러가지 신식 정보를 많이 알고 계셨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사회 시간 이었는데 미국에서는 돈 대신에 카드라는 것을 가지고 쓴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런 카드를 쓰게 될 것이라 하였다. 카드라는 것은 명함만한 크기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거기에 돈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물건을 살 때 기계에다 넣고 결재하면 된다 하였다. 또순이는 아무..

또순이 어렸을 적에 86 - 언니1, 언니2, 언니3

165. 언니1, 언니2, 언니3 1. 언니1 - 양푼이 밥 자개장 집으로 이사하면서 두집 위에 있는 집이 외가하고 먼 친척뻘이라 그집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펌푸 물로 간단한 빨래나 걸레를 빨 때 또순이 엄마가 시키기도 하였지만 특별히 갈데가 없었던 또순이는 학교가 끝나고 한번씩 들렸다. 처음 그 집에 갈 때에는 펌푸 물에서 여름 교복을 빨때 주인 아주머니가 관심을 가지고 빠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셨었다. 펌푸 물이 있는 주변은 네모나게 시멘트가 발라져 있었고 빨래를 문댈 수 있는 넙적한 돌도 놓여져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는 빨래를 빨때 이외에도 그 집에 가서 펌푸 물을 지나면 있었던 부엌 입구에 서서 그 집에 고등학교 다니는 언니랑 인사를 하고 부엌이랑 붙어 있는 방을 구경하면서 ..

또순이 어렸을 적에 85. - 가출

164. 가출 또순이 중학교 때 가출 했었어. 가출이 자랑인가? 여름방학이었는데 외갓집에서 갈포를 이어주는 가내 수공업을 해준 대가로 돈을 받아 왔었다. 또순이 엄마가 그 돈을 달라기에 또순이가 번 돈이니까 못주겠다고 하였다. “ 머 할려고? ” “ 내가 번 돈이니까 내 맘대로 쓸거야! 그리고 내가 번돈을 왜 엄마한테 줘야 하는데? ” “ 내가 먹여주고 재워 주잖아! ” “ 그래도 싫어! 이집에서 안 먹고 안자면 되잖아? 그럼 돈 안 줘두 돼지? ” 그리고 그 몇 푼 안 되는 돈을 들고 옥천 시내에서 대전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낯선 곳으로 향하는 설레임. 엄마랑 같이 어디 가는 것과는 달랐다. 혼자서 버스타고 멀리 간다. 대전역에서 내렸다. 갈 곳도 할 일도 없이 천천히 낯선 풍경을 두리번거리며 지나가는..

또순이 어렸을 적에 84 - 이사하는 날

163. 이사하는 날 1. 이사하는 날 산림 조합에서 자개장 집으로 이사하는 날. 또순이 엄마는 막내하고 외갓집에 가 있다가 저녁 때 오라고 하였다. 막내는 나이로는 2살이지만 막 돌이 지나서 아직 걷지 못하였다. 이삿짐 옮기는데 아기를 업고 옮기는게 힘든데다 애기를 돌볼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아예 아침부터 외갓집에 가 있다가 저녁 때 오라고 하신 것 같다. 처음 아기를 업고 외갓집으로 출발할 때는 늘 업고 다녀서인지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갔다. 옥천역을 지나고 시골 농로로 들어 서니까 돌을 지난 아기는 또순이 등에서 무게를 더해갔다. 포대기를 했는데도 돌이 지난 아기의 무게는 또순이 등을 압박했고 자꾸 밑으로 쳐져서 가다가 한번씩 멈춰서 추켜 올려야 했다. 조금만 가면 외갓집이다. 외갓집 동네가 보이..

또순이 어렸을 적에 83 - 자개장 집

162. 자개장 집 1. 이사 사택을 비워줘야 했는지 학교 쪽으로 20미터쯤 더 올라가서 자개장 집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집은 두칸의 방 가운데 미닫이가 있고 안쪽 방에 여닫이가 있어서 부엌으로 연결 되었다. 가운데 미닫이는 턱과 형태만 있을 뿐이고 실제로는 두칸이라지만 길쭉한 한칸인 셈이다. 또순이 책상은 미닫이 바로 옆에 붙어 있었는데 주인집인 자개장 만드는 집으로 창문이 나 있어서 책상에 앉아서 바라보면 주인집에서 자개농을 만드는 게 보였다. 또순이 아버지는 상지리 살 때에는 엄마도 아버지도 바빠서 싸울 틈이 없었고 산림조합 사택에 살 때에는 군청 바로 옆에다 속속들이 다 보여지니 자제하셨는지 두분이 싸우는 걸 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자개농 만드는 집으로 이사오고 나서 부엌과 붙어 있는 방 아래목..

또순이 어렸을 적에 82 - 책1, 책2, 책3

161. 책1, 책2, 책3 1. 책1 또순이가 워낙 책을 좋아하고 책에 목말라 하니까 또순이 엄마는 책을 사주고 싶어 하셨다. 더욱이 또순이가 몰래 숨어서 만화책이나 빨간책 읽는 것을 보고는 책을 사야 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 같았다. 새댁이가 삼국지를 빌려 주고 이틀만에 도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 빌려 주지를 말던지, 책 자랑을 말던지, 다 읽을 때까지 빌려주던지 ' 하면서 또순이 한테 궁시렁 궁시렁 거렸었다. 어느날 책 할부 장사가 책을 팔러 왔었는데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들여 놓았었다. 엄마로서는 커다란 용단을 한 것이다. 아버지 허락 없이 무얼 하신 기억이 없다. 책을 샀다고 말한 그날 저녁 내내 시끄러웠다. 사실 또순이는 책을 샀다고 하셔서 얼마나 기대를 하고 좋아 했는지 모른다. ' 왜 ..

또순이 어렸을 적에 81 - 엄마1, 엄마2, 엄마3

160. 엄마1, 엄마2, 엄마3 1-1. 엄마1 도로를 걷고 있는데 리어카를 끌고 가는 또순이보다는 한두살 정도 어려 보이는 초등학교 6학년 쯤 되는 남자 아이가 있었다. 가다 보니까 그 리어카 뒤를 따라 가게 되어 무심코 걷고 있는데 그 옆에서 소년과 같이 가는 엄마로 보이는 아줌마가 있었다. 남자 아이가 한 손으로 아이스케키를 먹으면서 천천히 가는데 갑자기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아이 손에서 아이스케키를 빼앗아 자기 입에 넣으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는 것이었다. 욕을 먹으면서도 소년은 묵묵히 리어카를 끌고 있었다. 아주머니의 욕은 그치지 않고 계속 되었고 아이스케키는 그 아주머니의 입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또순이가 놀랜 것은 어른이 무슨 아이스케키를 아이가 먹고 있었던 아이스케키를 저렇게..

또순이 어렸을 적에 80 - 빵종이

158. 빵종이 삼림 조합 맞은 편에는 조그마한 빵 가게가 있었다. 가게는 보통 아무 것도 없이 비어 있었는데 작은 진열장이 놓인 가게로 아침 마다 삼립 빵을 배달 받아서 파는 가게 였다. 그 집에서 파는 것 중에 삼립 크림 빵이 있었다.( 메이커가 정확히 맞는지 모르겠다.) 삼립 빵은 크림빵이었는데 맛도 맛이지만 봉지를 띁으면 삼립 빵 종이가 나왔다. 삼립 빵종이 10개를 모아서 가져 가면 삼립 빵을 한개 주었다. 가게는 또순이보다 3 ~ 4살 정도 많은 얼굴 피부가 빠알간 남자 애가 보았는데 삼림 조합 가마니 쌓아 놓은 창고 창문에서 바라보면 길건너 조그마한 가게에서 움직이는 그 애의 모습이 다 보였다. 학교가 끝나고 또순이는 종종 가마니 위에 올라 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거나 만화 책을 읽거나 하기도..

또순이 어렸을 적에 79 - 풋 고추

157. 풋 고추 또순이 아버지는 군청 담너머에 있는 산림조합 사택에 살게 되어서 점심식사를 집에 와서 드셨다. 아버지 밥상에 빠져서는 안되는게 있었는데 " 풋 고추 " 였다. 따뜻한 하얀 쌀밥에 풋 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먹는걸 좋아 하셨다. 풋 고추란게 조금만 지나면 누글누글해져서 싱싱하지가 않다. 지금이야 냉장고란게 있으니까 풋 고추도 철없이 나오고 하니 일년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게 풋 고추 이지만 그 때는 식사 때에 맞춰서 사러 가야 했다. 주로 또순이 차지였다. 아버지가 식사 하러 오실 시간에 맞춰서 시장에 가서 풋 고추를 사와야 했다. 보통 자전거를 타고 시장으로 가서 작고 빨갛거나 파란 프라스틱 바구니에 소복이 쌓인 풋 고추를 만드시 만져 보고 누글누글 하지 않고 싱싱한 것으로 비닐에 넣어 ..

또순이 어렸을 적에 78 - 나그네 대접

156. 나그네 대접 산림조합 사택은 사거리에서 학교 쪽으로 10미터 쯤 올라오는 곳 이었다. 그 사이에는 가게들이 좀 있고 주택은 산림조합 사택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지나가던 나그네들이 종종 들렸다. 외갓집에서 지나가던 나그네에게 우물물을 사발에 담아서 대접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지만 사택에서도 또순이 엄마가 지나가던 나그네가 들려서 한 그릇 밥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으셨다. 그때는 그래도 밥 한그릇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고 먹여 보내는 분위기였었나보다. 산림 조합은 관공서였고 대문이 없었다. 사택은 도로와 바로 연결 되어 오픈 되어 있는 산림 조합하고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서 나무 판자 울타리에 나무 판자문으로 잠그는 장치도 없이 항상 열려 있는 문이었다. 누구나 언제든지 들어 올 수 있는 곳이었다. 하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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