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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요리 치매 의 김장 담그기

by 영숙이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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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치매의 김장 담그기>   

 전에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한테 연락을 했는데 김장을 담근다해서 한포기 달라고 했더니 정말 한포기를 주어서 정말 맛있게 일주일동안 먹었다.

  다 먹고 나서 김치가 떨어져 집근처 식자재 마트에 가서 덕유산 김치를 샀는데 푹익은 김치때문에 김장을 5포기라도 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혼 그리고 아이들 어렸을 때에는 김장철 되면 최소 20포기는 담가서 겨울내내 단지에 담아놓고 잘 먹었었다. 그러다 김장을 여기저기 얻어 먹다가 농협김치를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먹었었다. 

 김장김치를 안한지 벌써 오래 되었다.

 요리를 안하게 되면 점점더 요리하는 법을 잊어 버리게 되었다.

 요리 치매가 오는 것이다.

 된장, 고추장까지 담가먹던 영숙이는 된장, 고추장, 김치까지 인터넷으로 해결하면서 또 혼자 먹는다고 집에서 요리하는 대신 외식으로 해결하면서 요리치매자가 된 것이다.

 

 엄두가 안났지만 월요일날 먼저 인터넷으로 해남 땅끝마을에서 소금물에 절인 배추를 금요일날 도착할 수 있도록 주문해 놓았다. 

 먼저 무슨일인가 하려면 저질러야 한다. 그래야 일이 이루어진다.

 배추가 도착할 날이 다가오자 걱정을 하다가 목요일날 오전이 되자 식자재에 가서 필요한 양념을 사는데 무엇을 사야할지 몰라서 폰을 켜고 김장에 대해 써놓은 블로그를 보고 사야할 양념을 이것저것 사서 돌아왔다. 

열무를 다듬어서 절여놓은 모습

 목요일 날 밤이 되어서 멸치액젓을 끓이고 고운 고추가루에 굵은 고추가루를 섞고 마늘과 생강을 갈아서 부어서 섞어 놓았다.

 가는 파를 다듬고 함께 사온 열무 2단을 다음어 놓고 무우와 당근을 채칼에 썰어서 곰솥단지에 담아서 밖에 내놓았다.   

 오랫만에 하는 일인지라 전에 김장을 하던 고무다라이와 스텐다리이를 전부 버렸기 때문에 집안에 있는 곰솥단지와 큰솥들을 전부 꺼내놓고 티브이 앞에 앉아 김장 담글 준비를 하였다.   

 

 집에 혼자 있는 날이 많아지면서 밥을 먹을 때도, 티스토리를 쓸 때도 일을 할 때에도 TV를 보면서 한다.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영화나 이런 것을 볼 때에는 너무 집중하면서 보지 않아도 되고 일하면서 일하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보고 싶은 영화나 TV 프로그램도 마음껏 보고  밤 늦게까지 김장양념을 다 만들어 놓고 잤다.

큰 그릇이 없어서 양념을 솥단지에 ㅋㅋㅋ

 절인 배추를 기다리는데 11시에 어제 식사재에서 못한 재료를 사러 나가는데 대문 앞에 절인 배추 상자가 딱 놓여져 있었다. 대문 앞에 놔달라고 배송 부탁을 했기 때문이다.

 절인 배추 상자에는 배추가 도착하면 바로 탈수기를 돌려서 양념을 버무리가고 써 있었는데 굳이 배추를 두번 씻어서 대바구니 소쿠리에 올려서 물을 뺐다.

 

 거실 바닥에 양탄자를 걷어내고 준비한 양념과 배추와 새로 사서 씻은 다음 소금에 절여 놓은 무우, 잔파, 양파, 등을 바닥에 주욱 늘어놓고 김장을 담기 시작했다.

 다음에 담글 때는 비닐을 깔아야겠다. 이번에는 처음이니까 주욱 늘어 놓고 양념에 양파를 까서 썰어 간 것을 양념에 섞었다.

 배추를 버무려서 김치통에 담기 시작했다.

 

 식자재에서 사온 돼지고기를 수육으로 삶아 놓고 돌솥밥을 하고 김장을 담는데 시간아 세월아 내놓고 하니 시간이 잘도 지나간다.

 5포기 할 때에는 할만 하더니 한통 다 담고 나머지 5포기 배추를 버무리는데는 괜히 더 샀다면서 저절로 후회가 들었다. 허리가 아프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끄그긍 거려진다.

 다행이도 오늘 저녁만 하면 김장은 끝이다. 다 버무려서 김치통 2통을 다 체우고 나머지는 클리어 백에다 담고 치우는데 허리가 아파서 '아구구구' 하면서 치웠는데 비닐을 깔고 했으면 금방 끝나는 일을 바닥을 여러번 닦아야 했다.

 

 김치 냉장고가 없어서 냉장고 안에 있는 것들을 다 들어낸 다음 김치통을 챙겨 넣고 이런 저런 것을 정리해 넣는데 냉장고 물건을 꺼낸 김에 냉장고 벽도 닦고 칸막이 유리도 꺼내서 닦아 넣고 반찬그릇 전부 꺼내서 정리하고 버리고 씻고 새벽이 되어서야 김장이 끝났다.

파를 다듬고 난다음 부산물인 파뿌리 ~ 말려서 육수에 쓴다. 현관청소에 좋다. 특히 뇌혈관 청소에 특효

 그래도 뿌듯하다. 올해 겨울은 이제 김장으로 따스이 따스이 지낼 수 있을 거 같다. 아직 김장을 담가서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지는 못해도 앞으로 계속 담근다면 김장 나눠 줄 때가 올 것이다.

 

 다음은 신혼 때 샀던 요리책에 나오는 김장 담그는 법을 적어 본다.

 

 <배추통김치>

 재료 : 배추 50통, 무우 50개, 미나리 800그램, 갓 400그램, 파 700그램, 마늘 50통, 생강 300그램, 청각 5컵, 생굴 또는 오징어 2키로, 고춧가루 10컵, 소금 큰되 5 <영숙이는 미나리 대신 당근 파 대신 잔파, 그리고 매실액기스를 넣었다.>

 만드는 법 : 1)배추는 뿌리쪽에서부터 작은 것은 두쪽, 큰 것은 네쪽으로 쪼개어 물 2말에 소금 2되를 넣어 만든 소금 물에 배추를 담갔다가 꺼내어 단지에 차곡차곡 담고 위에 윗소금을 뿌려 하룻밤 지나면 알맞게 절여진다.   

 2) 잘 절여진 배추를 4~5번 물을 갈아 가면서 깨끗이 씻어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어 둔다.   

 3) 김치 소를 준비한다. 즉, 무우 20ㅏ개는 체로 썰어 놓고, 30가ㅐ는 1/4씩 잘라서 소금과 고추가루, 마늘을 넣어 버무린다. 마늘과 생강은 다지거나 절구에 찧으면 더욱 좋다. 미나리, 갓은 5센치 길이로 자르고 굴은 소금물에 씨서엇 꿀껍질을 골라 내고 물기를 빼어 둔다. 오징어인 경우는 껍질으 ㄹ벗기고 씻어서 절반으로 잘라 1센티 길이의 체로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뺀다. 파는 5센치 길이 패로 썬다.

 4) 무우채에 고춧가루를 보기 좋게 버무린 다음 미나리, 갓, 파와 잘 다진 양념을 넣어 섞은 다음에 굴을 넣는다. 새우젓과 소금을 알맞게 넣어 간을 맞춘다. 그 외에 배, 대추, 곡감, 밤, 쇠고기, 편육이나 명태, 대구 같은 생선을 소금에 약간 절여 적당히 썰어 함께 버무려도 좋다.

 5) 배추 포기 사이사이마다 무우채의 양념을 골고루 넣어 단지에 배추를 차곡차곡 담은 후 크게 썰어 버무려 놓은 무우를 깔고 배추를 교대로 담아서 맨 위에 우거지를 덮은 후 무거운 돌로 눌러 놓고 2~3일 지난 후 소금 물이나 젓국물을 끓여서 식혀 간을 맞추어 독에 붓는다. (젓국은 새우젓만 쓰는 것이 아니고 황석어 젓, 조기 젓, 갈치젓, 멸치젓 등 기호에 따라 쓸 수 있다. 추운 지방은 날생선과 소금 국을 써서 산뜻하게 하며 더운 지방에서는 젓국을 많이 써서 짜게 하여 빨리 익지 않고 시지 않게 한다.) <영숙이는멸치 젓국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새우젓을 섞었다. 무우는 3개를 썰어서 오래 두고 익혀 먹을 김장 김치 사이에 넣어 두고 바로 먹을 김장에는 굴을 섞어서 버무렸다.> <한국요리 왕준연 저 (학국식생활개발연구소 회장) 1977년 범한출판사 발행에서 가져옴> 

티비 앞에서 담그는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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