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도에는 바람이 많다. 바람이 많은 탓에 파도도 높다. 그래서 그런지 이름도 슬도.바람이 바위 사이를 지나가면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슬도라고 한다. 아직 어린 나이였던 23살.대전 엄마 품을 떠나 혼자서 생활하는 객지 생활은 만만치가 않았다. 그때 야간 여상에는 jinsam보다 나이 많은 언니들도 많았다. 야간 수업도 일주일에 몇시간씩 해야 했기 때문에 언니들한테 애기처럼 보여도 수업을 해야 했다. 3월은 이래 저래 피곤한 달이다. 새로운 아이들과도 조우해야 했고 새로운 업무에도 적응해야 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하소할 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지친 일상을 피해 버스를 타고 종점을 갔다. 방어진 종점을 가서 내린 다음 무작정 바닷가를 걸었다. 바위 사이에 앉아 있으면 아직 차가운 도시의 바람 대신에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