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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힐링 리스트

오늘은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by 영숙이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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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  

 

 외손주 육아에 전념하느라 전화도 잘 안하던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너무 더워서 밖에 안나가다가 어쩔 수 없이 나갈 일을 미루고 미루다가 좀 나가봐야지 하면서 나가서 아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놀고 있었다.

 

 심심해서 주리를 틀고 있을 때에는 전화를 안하더니 딱 그때 전화를 했다.

 

 "좀 있다가 내가 할께."

 

 얼마전에 이사나간 원룸을 대충 둘러보고 전화를 했다. 

 

 "응 ~ 휴가래서 ~ 내일 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

 

 약속을 잡는데 지명이 생각이 안나서 어렵다.

 

 "중간에서 만나요. 태화강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면 월례 다음에 나오는 역이 어디지? 좌천? 말고 신도시."
 "기장역?"
 "기장역 말고 새로 생긴 신도시인데 바닷가 옆이고 그 안쪽으로 아파트 많은 곳 말이지."
 "가만 있어봐. 지하철 노선을 좀 보고"

 "왜 지하철 끝나는 역 있잖여."

 "장산?"
 "아닌데?"
 "좌천역 다음이 어디여?"
 "일광."
 "그래 일광 신도시. 거기서 만나."
 "응 그래. 11시 30분에 만나."

 

 그렇게 어렵게 약속을 잡았다. 

 
일찍 잠이 들었더니 새벽녘에 깨어서 잠이 안온다.

 
티스토리 "다육이 씨종자"를 쓰고 이어서 오늘은 친구 만나러 갑니다를 쓰고 있다.

 
만나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느라 글 쓸 시간이 없겠지만 그래도 쓸 도구를 챙겨갈 냥이다.

 

 "오늘은 친구 만나러 갑니다."

 

 여기까지만 쓰고 나머지는 내일 친구 만나고 난 다음에 써야겠다.

 
벌써 새벽기도 시간이 다가오지만 조금이라도 자고 영상으로 새벽기도를 드려야겠다.

 
잘 수 있음이 넘 행복하지 않은가?

 
억지로 자려고 애쓸 필요없이 잠이 오면 자는게 행복이지.

 

 슬슬 그만쓰고 자러 들어가야겠다.

 
오늘의 시작에 오늘의 마무리 감사합니다.

아침 7시쯤 깼다.
새벽기도 건너 뛰었네?
11시 30분 만나기로 했으니 알람을 9시에 맞춰놓고 오락가락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나서 톡을 보니 톡이 와 있었다.

"오늘 하루종일 비"
"ㅇㅇㅇ"
"어쩔?"
"그래도 나올랑가?  아님 이번주 토욜 남편님이 모임 간다넹 그때 따라갈까 으짤까하는데."
"바쁜가보넹 폰도 안받넹"
"톡보믄 답주셈"
"이번 주가 낼이넹
ㅋ"
"상관없이 나온다믄 나갈께요."
  "오늘 만나요."
"ㅇㅇㅇ"
"알았어요 씻고 나갈께요"
"버스탔어요. 태화강역 버스 ~  무려 직행버스 일반버스아니고."
"오전 11시 29분 일광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찾기 귀찮여. 그냥 자판기 꺼내서 친구 만나러 갑니다. 글 마저 쓸께요."
"36분 소요. 10시50분 출발 예정."
"40분후 도착."
"ㅋㅋㅋ"
"자기가 쫌 일찍 도착하넹 기다려야할듯 ~ 점심은 일광역 바로 옆에 뽁국 먹읍시다."
"내가 좀더 일찍 나왔어야 했낭?"

"알람을 11시 30분에 만난다고 9시에 맞춰놓고 밍기적 밍기적 ㅋㅋ."
"11시 30분에는 도착할듯"
"아니. 모두 알맞게 나왔는데..내가 운이 좋아서 예정보다 앞 기차를 탄것임"
"오늘 새벽기도 빼묵어서 지금 포도원교회 들어가볼까하는디"
"아하 ~ 기차가 자주 없구낭.여기는 도착함 출발한께."
"들어가시오. 11시 26분쯤 도착"
"ㅇㅋ ㅇㅋ"
"일광 내렸음."

  일광역 바로 옆 대복복국집에 가서 복국을 먹었다.
복국집에 멍게 젓갈이 맛이 좋고 향이 정말 좋다.
복국에도 생선이 필히 한마리가 온전히 들어있다.

 

 여기까지 쓰고 기차에서 내려서 친구를 만나고 헤어질 때까지는 더 못썼으니까 다시 기차타고 오면서 쓰지를 않았나보다.

 지금 열어보니까 미완이다.

 당연히 쓰고 공개로 해놓은 줄 알았는데 비공개라 열고 들어오니까 쓰다 말았다.

 

 그때 당시에 써야 현장감이 있는데 이제 벌써 친구를 일광 신도시에서 만났다는 희미한 감정만 남아있다.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지.

 

 점심먹고 두런두런 말을 이어가면 바닷가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처음에는 시끄럽다고 느꼈는데 말소리가 천장으로 흡수가 되는지 아니면 같이 떠드니까 떠드는 소리가 안들리게 되었는지 이런말 저런말 ~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라서 젊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이제는 뼈가 자꾸 골절이 된다고 한다.

 골밀도가 부실해서 여기 저기 골절을 일으키는가 부다.

 

 "커피를 끊을 수는 없으니까 라떼로 마셔요."

 "아침에 달걀먹고 ~ "
 

 우리의 대화가 노년의 건강을 벗어날 수가 없다.

 외손주 이야기.

 

 "자기가 손주 태어나면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고 할 때 속으로 이쁘면 얼마나 이쁘겠어 했는데 정말 이뻐 그렇게 이쁠 수가 없어."
 "할머니는 책임감은 없고 이뻐하기만 하면 되니까 이쁠 수 밖에 읎는가봐여."

 

 시간은 쏜살같이.

 집으로 갈 시간.

 다시 천천히 걸어서 일광역으로 ~

 휴게실에서 더위를 한소끔 덜고서 기차를 탔다.

 언제 만날지는 기약이 없지만 잘 지낼거야.

 

 친구가

 

 "자기 치매 걸리면 딸네 집에 데려가지 말고 요양원에 보내달라고"

 

 남편한테 말해 뒀다고 하는데 너무 속상했다. 

 그냥 그런 말 듣는데 속에서 울컥하는 것이 올라왔다.

 

 "그런 말 하지마.

 예수 믿는 사람은 말하는데로 된다쟎여.

 아까 자기가 말해놓고 ~

 자기 사위 구하는 기도할 때 딸이 자기가 말하는데로 딱 그런 사위를 데려왔다고.~

 절대 치매 걸리면 ~

 그런말 하지마."

 

 바이 바이 ~

 일광역에서 울산오는 기차를 탔는데 좌석에 앉았지만 사람이 정말 많이 탔다.

 귀에 찬양을 들으면서 티스토리를 마져 써야한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도착했는지도 모르고 계속 꾸벅거리고 있는데 옆에 있는 아가씨가 툭 건딜어주었다.

 놀라서 눈을 뜨니까

 

 "도착했어요."

 "아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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